(여는 페이지) 쉬었다가 다시 뛰어도 된다. 뛰었다가 쉬어도 된다.
어제가 새해 같은데 벌써 1월이 지나 2월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하루 자고 그다음 내일이 되는 것뿐인데, 새해가 되면 내가 보냈던 과거를 다 잊고 새롭게, 이전과는 다르게 삶을 살아야 할 것만 같다. 같은 행동이라도 의미 부여를 어떻게 하고 그에 따라 해석을 어떻게 할지는 늘 내 삶의 주제이다.
내 삶을 어떻게 해석할지 너무나 혼란스러울 때 운동을 시작했다. 20대 후반부터 운동에 맛이 들어 미친 듯이 운동만 하던 그때부터 매년 마라톤에 나갔었다. 우수한 기록을 받고, 잘 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시작된 마라톤이다. 몇 킬로 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라도 몸을 움직여서 나 스스로가 작은 성취감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게 가장 컸었다.
성취하는 과정 중에서 인생의 총합을 보면 우리는 제로 베이스가 디폴트 값이다. 좋은 일이 있다는 것은 앞으로 어려운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하며,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좋은 일이 생기기 위함이니 결국 내 삶에 센터링(Centering)과 플로잉(Flowing)이 필요할 뿐이다. 나에게 좋은 일이 시간이 지나면 불리하게 해석될 수도 있으며 나쁜 일이 나중에는 덕분에 좋게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니 쉬었다가 다시 뛰어도 되고 뛰었다가 쉬어도 된다.
모든 사건들은 단면이 아니라 입체다. 반드시 모든 사건 안에는 10가지의 숨은 메시지가 있다.
(강사 '김미경'의 'bod 루틴'에서)
성취하는 과정 중에서 느낀 것은 아래와 같다.
인생이란 '영혼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체험할 것인지' 자기 자신이 미리 설계하고 선택해 들어온 무대일 뿐이다. 따라서 물질을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있는지. 어떤 경제 행위를 하는지 그 현상만을 가지고는 선악의 여부를 가릴 수 없다. 의식과 영혼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 자체는 완전히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생산과 소비활동을 통해 의식을 상승시킬 수도, 또 떨어질 수도 있다. 결국 도란 어떤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행위 시의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인간의 모든 행위가 체험의 극대화를 통한 수행의 과정이라는 얘기이다.
(Mind Vision 정신세계 20호 특집 돈과 도)
지금도 늘 매 순간 나에게 작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 과정 속에서 내 스스로가 나에 대해 알아차리게 되기 때문이다.